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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텅 빈 분홍 맨홀…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도심의 '지뢰'

clvmnd 2025. 6. 1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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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클레버 입니다.

도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분홍색 콘크리트 맨홀, 이른바 '조화맨홀'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외관은 멀쩡해 보이지만 내부는 텅 비어 있는 경우도 있어, 보행자에게 큰 위험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밀착카메라는 수십 년간 부식된 이 조화맨홀의 실태를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조화 맨홀’, 보기 좋은 외관 이면의 위험

보기에 좋고 저렴했던 콘크리트 맨홀

1990년대 후반부터 전국적으로 설치된 분홍색 콘크리트 맨홀은 철제보다 보기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도로와 인도의 조화로운 색상에 맞춰 설치돼 '조화 맨홀'로 불리며 대부분 중국산 제품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설치된 지 30년 이상 지나며 부식과 균열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형은 멀쩡해 보이지만 내부는 텅 빈 상태로 시민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상 속 공포, 부식된 맨홀의 위협

최근 부산에서는 보행 중 조화맨홀이 무너지며 한 시민이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킥보드, 스쿠터 등의 충격과 폐수에서 나오는 가스로 인해 콘크리트 내부가 급속히 부식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맨홀 뚜껑은 손으로 눌러도 꺼질 정도로 내부가 텅 비어 있었으며, 균열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깊었습니다. 교체가 시급한 수준이지만, 대부분 육안으로는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욱 문제입니다.


 

현장 점검과 실측 결과, 상상 이상으로 심각

드러난 맨홀 뚜껑의 충격적 실태

수원 장안구청과 함께 진행한 현장 점검에서는 교체된 조화맨홀 뚜껑의 내부가 심하게 부식되어 콘크리트가 대부분 떨어져 나간 상태였습니다. 뒷면은 구멍이 뚫려 바닥이 보일 정도였으며, 철근도 녹슬어 무게를 지탱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교체된 세 개의 맨홀 중 가장 심각한 상태의 맨홀은 내부 콘크리트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고, 외관상 구별이 어려운 점이 큰 위험 요소로 지적됐습니다.

전문가 진단, “측정할 필요도 없다”

전문 측정 업체는 해당 맨홀의 상태를 두고 "측정할 필요조차 없다. 내부가 비어 있고 균열이 발생하면 작은 충격에도 바로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반발경도 측정 결과는 10메가 파스칼로, 일반 콘크리트 구조물의 강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전문가는 "지금 상태라면 아이들이 발을 빠뜨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 다니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현재 조화맨홀의 상태를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제각각인 지자체 대응…전국 실태 파악도 어려워

교체 나선 지역과 아직 미정인 곳의 차이

수원 장안구청은 국산 주철 맨홀로 전면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비교적 빠르게 대처 중입니다. 반면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교체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자체별 예산과 행정력 차이로 인해 대응 수준이 다르고,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조화맨홀이 설치돼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민의 역할도 중요…“밟지 말고 신고하세요”

기자가 현장을 취재하며 시민들에게 강조한 것은 바로 맨홀 위를 밟지 말고, 상태가 심하게 부식된 경우 즉시 지자체에 신고하는 것입니다. 외관상 멀쩡해 보여도 내부는 텅 비어 있는 경우가 있어, 시민의 주의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기자가 밝힌 바와 같이 "모든 조화맨홀이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무섭다"는 말처럼, 언제 어디서 사고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도심의 위험이 시민의 발밑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보기 좋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설치된 조화맨홀이 30년이 지난 지금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로 변했습니다. 지자체마다 대응이 다르고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신속한 점검과 교체입니다. 여러분은 도심 속 이 분홍 맨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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