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유니클로가 중고 의류를? RE.UNIQLO 프로젝트

clvmnd 2025. 4. 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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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클레버 입니다.

 

패스트패션의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중고 의류에 대한 관심이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유니클로는 이 흐름에 맞춰 ‘헌옷을 새옷처럼’ 재가공해 판매하는 순환형 의류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니클로의 중고의류 판매 프로젝트와 그 배경, 그리고 일본 중고 패션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패스트패션의 역설과 중고의류의 부상

 

환경문제와 자원낭비, 소비문화 변화

울트라 패스트패션까지 등장하며 의류의 구매와 폐기가 빠르게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환경오염과 자원낭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중고의류 시장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Z세대는 중고 거래 플랫폼 '메루카리' 등을 통해 헌옷을 사고파는 데 익숙하며, 빈티지 스타일을 멋있다고 인식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의 지속가능 전략

유니클로는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기능성 중심의 기본 의류 전략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2023년 유니클로의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하며,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그러한 유니클로가 ‘리·유니클로(RE.UNIQLO)’ 프로젝트를 통해 중고의류 사업에 나선 것은 지속가능한 순환형 의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헌옷’을 새옷처럼: 리·유니클로 프로젝트

 

중고의류 수거와 재가공

유니클로는 일본 매장에 의류 수거함을 설치하고, 고객이 기부한 의류를 수거합니다. 이 중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세탁, 염색, 리메이크를 거쳐 ‘새 옷’처럼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의류는 상태에 따라 중고 상품, 난민 지원용, 소재 재활용용으로 나뉘며, 중고의류는 기본 상품과 리메이크 상품으로 매장에 진열됩니다. 현재 도쿄 치토세다이점을 포함한 3개 매장에서 중고의류가 상설 운영 중입니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의 역할

유니클로는 단순 재판매를 넘어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합니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에서는 기장 조절 같은 간단한 수선부터 리메이크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2022년 영국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점에 처음 선보인 이 스튜디오는 현재 전 세계 57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며, 업사이클링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순환형 모델의 한계와 도전

 

수요와 수급의 불일치

유니클로는 정보 제조 소매업이라는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중고의류는 수급 예측이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 두꺼운 옷 수요가 높더라도, 수거된 옷은 계절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타사 제품과의 구분, 품질 상태 확인 등 재가공에 드는 수작업이 많고, 이에 따른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경쟁과 소비자 인센티브 부족

메루카리, 세컨드 스트리트 등 중고 전문 플랫폼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메루카리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브랜드 중 하나가 유니클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는 기부자에게 별도 혜택 없이 수거를 유도하고 있어, 소비자 참여 유인을 위한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본 패션 업계의 지속가능한 움직임

 

패션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중고 리사이클

무인양품은 ‘리 무지(ReMUJI)’ 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부터 중고의류를 재염색해 재판매하고 있으며, H&M도 염색 서비스 등을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에 대한 기업들의 자정 노력으로, 패션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장 성장 전망과 과제

유엔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의류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며, 물 소비량이 세계 2위에 달할 만큼 환경 부담이 큰 산업입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 2026년 중고의류 시장 규모가 1조 4,9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며, 2024년 대비 16% 성장할 전망입니다. 중고시장 확대가 확실시되는 만큼, 지속가능성과 수익성 간 균형을 찾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유니클로의 ‘리·유니클로’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미지 개선이 아닌,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실천적 행보입니다. 중고의류를 ‘새 것처럼’ 가공해 판매하고, 수선과 리메이크를 통해 옷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노력은 패션업계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중고 의류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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